배관러의 삶이랄까/배관사 썰푼다

평택의 추억 1

승선 2024. 10.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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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내가 처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며 겪게된 일들을 경험에 바탕하여 순서에 상관 없이 추억이 떠오르는 데로 쓰므로 작성일과 실제 배경과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우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지방 읍단위 촌동내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적당한 학교들을 나와 내신으로 지방 사립대 화학과를 다녔다 사실 공부에 별 뜻은 없었고 음악이나 하려고 했는데 잘 안풀려서 (재능없음)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삶을 살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을 했던 중소기업 회사에 들어가 3개월의 수습을 걸쳐 정규직이 되고 어느덧 3년차 사원이 되었다 당시 입사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같이 사원이던 동료들과 같이 묶어서 진급을 시켜주기 위해 반년가량 진급이 늦었다

오랜만에 찾아본 그 시절 내 첫 월급 …월급 맞지..?


그러던 중 데리고 있던 관심 병사가 탈영을 해서 강제 전역하게 되어 버린 대학교 동기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

중위 전역을 하게된 녀석은 이런저런 일을 하다 지금 평택에 있다고 했다 배관 기술 배워서 지금 조공이고 1년정도 일했는데 실수령이 250이 넘는다고 했다 3년차인 내 월급이 실수령 190만원 정도 였는데 1년된 녀석보다 못받고 있었다

아침 8시 출근에 5시퇴근인데 연장근무 하면 오후 8시 퇴근이고 점심시간 따로 있고 오후도 휴식시간이 있다고 했다 공수제로 하루 출근하면 1공수(5시퇴근), 연장(8시퇴근)시 1.5 야간(10시퇴근)시 2공수를 주고 한달치 공수를 계산해서 급여를 지급한다고 했다

사실 첨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갔는데 주간만 하면 보통 22공수 정도 나오는데 조공 단가가 10만원이라 기본 220만원은 받는다고 했다

당시 신제품 출시로 인해 밤 11시까지 야근이 기본이었기에 단숨에 혹할수 밖에 없었고 역시 기술을 배워야해 하는 생각이 번쩍 들며 옛날 워킹홀리데이 시절 만났던 호주 배관사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플럼버 아저씨라고 불리던 그분은 목조주택에 들어가는 각종 배관을 설치하는 아저씨였는데 세무업무 봐주는 찐친 여사친이 직원으로 있고 셰퍼트를 키우는 아저씨였다 혼자 차 끌고 다니면서 일한다 했는데 연봉이 몇억 된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줍줍한 과열된 행복회로


나의 행복회로는 미친듯이 돌아가더니 기술을 배워 호주에서 배관일 하며 억대 연봉에 비엠더블유 끌면서(사실 드림카는 아우디였음) 주말마다 공원에서 플럼버 아저씨와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는 상상을 해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다시 회사로 출근 오전 내내 일이 안잡히더니 결국 그날 점심 시간전에 사표를 던져 버리고 만다

그렇게 친구의 부름을 받고 지금은 반도체 수도가 되어버린 미군과 부대찌개의 도시 평택으로 오게 된다

삼성전자 p1 라인 전경 삼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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